love / guido negraszus

by 김윤준 posted Feb 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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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봄 / 이성부



2.방울방울
기다림의 연속이다

살짝 접힌 그리움을 적시면
눈물 진 자리마다
파릇파릇 피어나는 여린 꿈

겨울이 남긴 아쉬움들이
또르르 구른다

어깨를 적시며
가슴 속 깊은 곳으로.

봄비 / 박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