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lections / tim janis

by 김윤준 posted Dec 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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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舊迎新






이제 그만둘까 보다, 낯선 곳 헤매는 오랜 방황도,
황홀하리라, 잊었던 옛 항구를 찾아가
발에 익은 거리와 골목을 느릿느릿 밟는다면,
차가운 빗발이 흩뿌리리, 가로수와 전선을 울리면서,
꽁치 꼼장어 타는 냄새 비릿한 목로에서는
낯익은 얼굴도 만나리, 귀에 익은 목소리도 들리리.
이내 어둠은 옛날의 소꿉동무처럼 다가오고,
발길 따라 깊숙한 골목 여인숙 찾아 들어가면
눅눅하고 퀴퀴해서 한결 편해지는 잠자리.
꿈인 듯 생시인 듯 들리리, 네가 가 잠들 곳 또한
이같이 익숙한 곳 편안한 곳이라는 소리가, 먼데서,

신경림 - 陋巷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