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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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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german(1936 - 1982, uzbekistan-poland)





나홀로 길을 걷네










나는 지금 홀로 길을 가네.
돌투성이 길은 안개속에서 어렴풋이 빛나고
사막의 밤은 적막하여 신의 소리마저 들릴듯한데
별들은 다른 별들에게 말을 걸고 있네.

무엇이 나에게 그리 힘들고 고통스러운가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내가 후회할 만한 것이 있던가..
나는 이미 삶에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며
과거에 한점 후회도 없네.

그저 자유와 평화를 찾아
다 잊고 잠들고 싶을뿐.







가을의 노래









나는 가을의 정원으로
부르는 나의 추억
오렌지 색 차림으로
불타 오르고
신선한 공기와 하늘에서
날개짓하는 백학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을 거야
서로 이별하지 않고, 마치 공기와
물처럼 너는 나와 함께
살아 갈 거야
가을이 다시 찾아 왔을 때,
그 차림은 이제 불타지 않는다네.

고요한 정원으로
소리치고 싶다네
기억이 모든 소망과 모든
사랑을 돌려 줄 수 있도록.
마치 따뜻한 불꽃이
과거 속의 나를 부르듯.
너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구나.
나는 널 잊지 못할 거란 것을 알고 있다.







쇼팽에게 보내는 편지










저녁 노을이 들판에 누울때면
빛과 어둠의 옷을 입은 네가 찾아오지
저녁안개 속에서 나를 맞는 것은
풀잎의 바스락대는 소리와 물의 반짝임이라네.

바람에 실려 온 봄 노래가
대지에 울려 퍼지는 것을 듣네.
그 음은 투명하고 맑으며, 귀에 익고 정겹네
마치 고향집처럼.

내마음속에는 너의 멜로디가 남아 있네
저녁노을이 들판에 누울때면
빛과 어둠의 옷을 입은 네가 찾아오지

은하수로부터 밤이 밀려와
반짝이는 장미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네
하지만 이곳을 떠나기 전에
포도주같은 네 음악에 흠뻑 취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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