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명
예언이 적힌 벽이 갈라지고 있구나
죽음의 기계 위에는 햇살이 번뜩이네
모든 사람이 악몽과 꿈을 간직한 채로 산산조각나 버릴 때
외침이 침묵 속으로 가라앉아버리면
아무도 승자의 관을 쓸 수 없으리
내 묘비명은 혼란이라 새겨다오
갈라지고 무너진 길을 기어가고 있는데
끝까지 갈 수 있다면 모두 함께 앉아 웃을 수 있겠지
하지만 내일 울게 될까봐 두렵네
그래 내일 울게 될까봐 두렵네
운명의 철문 틈에 시간의 싹이 뿌려졌고
아는 자와 알려진 자들이 물을 주었다
규칙이 없을 때는 지식은 죽음으로 인도할 뿐
나의 눈에는 인류의 운명이 바보들의 손에 달려있구나
블로그21
2009.06.10 22:43
epitaph / king crimson
조회 수 39 추천 수 0 댓글 2
- ?
-
?
Epitaph(묘비명, 墓碑銘)
영국 출신의 5인조 록 밴드 <킹 크림슨>이 1969년 부른 노래.
<킹 크림슨>은 프로그래시브 록의 전설적인 밴드.
노래 부르는 사람은 그렉 레이크(Greg Lake)다.
이 곡은 그들의 명음반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에 수록된 노래.
8분 49초의 大曲으로 장엄하면서도 서정적인 진행이 돋보이는 곡이다.
가사에는 자기 묘비명을 "혼란"이라고 하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Confusion will be my epitaph),
그 말에는 그것이 인류 전체의 묘비명이 될 수도 있다는 암시가 들어 있다.
두려움과 경고를 담고 있는 이 곡 '묘비명'은
비오는 날, 안개낀 날, 꿀꿀한 날 들으면
삶의 허무, 인생 무상을 느끼게 하고
자살 까지 유발시키는 마력이 있다고하여 한 때 미국에서 금지되었었죠.
9분 넘게 듣는 도중 때때로 어떤 비장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