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taph / king crimson

by 김윤준 posted Jun 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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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명

예언이 적힌 벽이 갈라지고 있구나
죽음의 기계 위에는 햇살이 번뜩이네
모든 사람이 악몽과 꿈을 간직한 채로 산산조각나 버릴 때
외침이 침묵 속으로 가라앉아버리면
아무도 승자의 관을 쓸 수 없으리

내 묘비명은 혼란이라 새겨다오
갈라지고 무너진 길을 기어가고 있는데
끝까지 갈 수 있다면 모두 함께 앉아 웃을 수 있겠지
하지만 내일 울게 될까봐 두렵네
그래 내일 울게 될까봐 두렵네

운명의 철문 틈에 시간의 싹이 뿌려졌고
아는 자와 알려진 자들이 물을 주었다
규칙이 없을 때는 지식은 죽음으로 인도할 뿐
나의 눈에는 인류의 운명이 바보들의 손에 달려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