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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09.01.22 23:38

mystic heart / asha

조회 수 97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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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 건 아주 좋아
짧아서 좋아
그 즉시 맛이 나서 좋아
'나도 그런 생각하고 있었어'
하고 동정할 수 있어서 좋아
허망해도 좋고
쓸쓸하고 외롭고 춥고
배고파도
그 사람 배고플 거라는 생각이 나서 좋아

눈 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
누가 찾아 올 것 같아서 좋아
시는 가난해서 좋아
시 쓰는 사람은 마음이 따뜻해서 좋아
그 사람과 헤어진 뒤에도
시 속에 그 사람이 남아 있어서 좋아
시는 짧아서 좋아
배고파도 읽고 싶어서 좋아
시 속에서 만나자는 약속
시는 외로운 사람과의 약속 같아서 좋아

시를 읽어도 슬프고 외롭고
시를 읽어도 춥고 배고프고
그런데 시를 읽고 있으면
슬픔도 외로움도 다 숨어 버려서 좋아
눈 오는날 시를 읽고 있으면
눈에 파묻힌 집에서 사는것 같아 좋아

시는 세월처럼 짧아서 좋아

눈 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 / 이생진

* "외줄 위에서".. 사랑방 용민이의 詩들은 心象이 너무 풍부해 항상 마음이 動하고 여운이 남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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