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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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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theme of
omar sharif, julie christie, geraldine chaplin, rod steiger(1925-2002), sir alec guinness(1914-2000) starred
"doctor zhivago" sir david lean(1908 - 1991) directed in 1965




눈이 길을 묻어버리고
지붕 위에 가득 쌓인다
한 걸음 밖으로 나가면
너는 문 밖에 와 서있다

혼자서 가을 외투를 입고
모자도 쓰지 않고 덧신도 신지 않고
너는 흥분을 억누르며
눈에 젖은 입술을 깨문다

나무와 울타리는
안개 속으로 멀리 사라지고
홀로 눈을 맞으며
넌 모퉁이에 서있다

물이 스카프를 따라
옷깃과 소매 속으로 흘러 들고
구슬 같은 물방울이
머리카락에서 반짝인다

밝은 삼실 같은 머리카락은
너의 얼굴, 너의 스카프,
너의 가냘픈 모습,
너의 초라한 외투를 비추어주고 있다

너의 두 눈에는 슬픔이 배어 있다
그리고 너의 윤곽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로 이루어진 것 같다

너의 모습은 내 심장에
조각칼과 강한 산(酸)으로
영원히 지워지지 않게
아로새겨져 있는 것 같다

너의 유순한 모습은
지워버릴 수 없고
세상이 아무리 잔인해도
난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눈 속에 이 밤이
아무리 겹쳐도
너와 나 사이를 가르는
경계선은 그을 수가 없구나

그러나 그러한 세월이 다 흐른 후에
우리가 세상에 없고
뜻 없는 소문만 남았을 때
우리 두 사람은 어디서 온 누구란 말인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유리 지바고의 詩" - "만남"

  • ?
    오정희 2007.12.27 14:54
    '도레미파솔라시'로 숱한 장르의 끊임 없는 곡이 만들어지고,
    인간이 쓸 수 있는 한정된 낱말로 헤아릴 수 없는 시가 지어지고...
    이것 모두가 '기적'이라고 여겨진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에 대한 영화가 나올만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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