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떠날 때는 한여름에 모아둔 조개껍질이 가득 담긴 모자를 바다에 던지고 머리카락 날리며 떠나야 한다 사랑을 위하여 차린 식탁을 바다에다 뒤엎고 잔에 남은 포도주를 바닷속에 따르고 빵은 고기떼들에게 주어야 한다 피 한 방울 뿌려서 바닷물에 섞고 나이프를 고이 물결에 띄우고 신발을 물속에 가라앉혀야 한다. 심장과 달과 십자가와, 그리고 머리카락 날리며 떠나야 한다 그러나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을 언제 오는가? 묻지는 마라 누구든 떠날 때는 / 잉에보르크 바흐만
떠날때가 가까워 오는 사람에게 너무 잔인한 말 같은데....
그래도 어쩌겠는가, 떠나면 그 뿐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