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07.01.02 11:08

농담

조회 수 365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그 공평함과 지혜로움으로 인하여 전설적 인물이 되어버린 에스클라본이,
이탈리아 남부 항구도시 바리를 다스리던 때의 일이다.
당시 바리에 부유한 상인 하나가 있었는데, 그는 성지 순례길에 오르면서,
자기의 전재산 삼백 브장을 절친한 벗에게 맡겼다. 그리고는 비장한 어조로
당부하였다.
"나는 이제 하느님의 은총을 찾아 먼 길을 떠나네! 만약 내가 영영 돌아오지
  못할 경우, 내 영혼의 구원을 위해 이 돈을 써주시게. 그러나 기약한 날까지
  내가 다행이 살아  돌아오면, '그대가 원하는 만큼 내게 돌려주게'."
상인은 성지순례를 무사히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친구에게 자기의 돈을
돌려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친구가 상인에게 태연히 말하였다.
"자네가 나에게 한 부탁을 다시 한 번 반복해보게."
상인은 떠날 때 친구에게 하던 말을 한 마디 한마디 상기 시켰다. 그러자
친구가 상인에게 말하였다.
"그래, 그렇게 말했지. 자! 여기 십 브장이 있네. 나는 이 금액만 자네에게
  돌려주길 원한다네.나머지 이백 구십 브장은 내가 갖겠네."
상인이 그의 배신을 나무라며 화를 내자, 친구는 빙긋이 웃으며 자기에게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하였다. 결국 두 사람은 에스클라본에게 판결을 요청하게 되었다.
쌍방의 진술을 묵묵히 다 듣고 난 다음, 에스클라본이 돈을 간직하고 있던
자에게 언명하였다.
"성지 순례에 올랐던 자에게 이백 구십 브장을 돌려주라. 그리고 순례자는 그대
  에게 십 브장을 돌려주어야 하리라. 그대들간에 맺어진 약정은 다시 말해 이러한
  뜻이었느니라. 즉, '자네가 원하는 것을 나에게 돌려주어야 하리라.' 따라서
  그대가 원하는 이백 구십 브장은 순례자에게 돌려주고, 그대가 원하지 않는
  십 브장은 그대가 가져야 마땅하도다!"

--------------------------------------------------------------------
신년 첫 농담 이야기를 돈 과  벗으로 시작합니다. 둘 다 소중합니다, 둘 모두
잃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현명하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
    이은식 2007.01.02 11:44
    ㅎㅎ~ 명판결이외다!
    돈... 있어도 없어도 골치아픈 게 요넘 이라는데..
    친구잃고 돈잃기 십상인 돈...구래두 올해 모두모두 '던' 많이 벌어 부우자 되세여~ㅁ!!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6 사랑의 말 빗물되어 / 이미배 김윤준 2007.01.07 342
1055 and i love her / the beatles 1 김윤준 2007.01.07 371
1054 i am a rock / paul simon 1 김윤준 2007.01.07 368
1053 handy man / james taylor 1 김윤준 2007.01.07 410
1052 bach cantata "jesu, joy of man's desiring" / josh groban 1 김윤준 2007.01.07 357
1051 beethoven symphony no. 7 1 김윤준 2007.01.07 400
1050 너를 껴안고 잠든 밤이 있었지.. 1 김윤준 2007.01.07 304
1049 만남 1 file 권오현 2007.01.06 378
1048 새해가 되면 내가 꼭 하는일 2 조경현 2007.01.06 285
1047 [photo essay] 혼자 걷는다는 것 file 김용민 2007.01.05 331
» 농담 1 이창걸 2007.01.02 365
1045 좋은아침! 7 조경현 2006.12.31 372
1044 농담 2 이창걸 2006.12.29 368
1043 (사진이야기) 길 위에서 6 file 김용민 2006.12.28 373
1042 silent night / enya 김윤준 2006.12.23 352
1041 holy night / jessica simpson 1 김윤준 2006.12.23 317
1040 little drummer boy & peace on earth / bing crosby & david bowie 1 김윤준 2006.12.23 310
1039 헨델 오라트리오 "메시아" - "할레루야" 2 김윤준 2006.12.23 337
1038 모짜르트 모테트 "엑슐타테 유빌라테" - "알렐루야"  2 김윤준 2006.12.23 339
1037 락 오페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 "수퍼스타" 김윤준 2006.12.23 371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30 Next
/ 13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