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중 두명의 올리버가 우리 곁에 온다.
1. 올리버 스톤 (oliver stone, 59세, 미국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 감독의 최대 역작이며 그를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은 영화 "플래툰(platoon, '86년作)"을 본지가
벌써 17년이나 됐다. 무슨 세월이 이렇게도 빠른고!
월남전의 참상을 객관적인 관점에서(전쟁에 참여한 한 병사의 시각으로) 가장 리얼하게 연출했다는 평을 받
은 작품이다. "지옥의 묵시록", "디어 헌터"등과 함께 월남전을 소재로 한 반전 영화의 秀作이다. 메인 테마
곡 으로 쓰인 사무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는 悲感이 가득한, 극중 분위기를 더욱 암울하게 했던 6분 3
0초짜리 음악이다. 아다지오곡 특유의 서정미가 무색할 정도로 무겁게 다가왔던 곡.
* 87년 아카데미 작품.감독.편집.음향등 4개 부문, 골든 글로브 작품.감독.남우조연등 3개 부문, 87년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 수상
스톤 감독은 케네디 대통령 암살의 내막을 推理해가는 "jfk",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파헤친
"nixon"등 미국 현대사의 치부를 고발하는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 사회 정의파(?) 감독이라고나 할까...
부인이 한국인이다.
올리버 스톤의 그간의 장르를 달리한 史劇영화 "알렉산더"가 이달말 국내 개봉한다. 외국 영화는 항상 다양
한 장르(외국 영화를 선호하는 이유중 하나)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어 좋은데 어쩌다 1년에 한두편 시대극이
나 종교영화가 개봉하면 괜히 復古 감정이 우러나면서 그시대의 파란만장했던 영웅담에 마음 설레지며 두세
시간 역사의 현장으로 빠져들고 싶은 생각이 든다. 최근엔 컴퓨터 그래픽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영상 디지털
기술이 전쟁신등 스펙타클한 장면을 더욱 실감나게 하는것도 사극영화의 흥미를 배가한다. 십계, 벤허, 왕중
왕, 원탁의 기사, 로마제국의 멸망, 엘시드, 쿼바디스, 스팔타커스, 북경의 55일, 아라비아의 로렌스... 다시
보고싶은 이젠 고전이 돼버린 왕년의 명작들이다. 수년전에 상영했던 브레이브하트, 글래디에이터등도 잘
만들어진 영화들이다. 근데 "알렉산더"를 인터넷서 미리 본 누리꾼(넷티즌의 우리말)들의 반응은 별로
좋지않은 편이다. 지루하고 재미없다나.. 그래도 감독의 역량을 고려하면 지난 여름에 본 "트로이"보단 낫지
않을까. 그리고 감상 所感은 당연히 관객 각자의 몫으로 꼭 여론에 動할 필요는 없다.
영화로 8번째 만들어진 "오페라의 유령"("배트맨"의 조엘 슈마허 감독)이 상영중에 있고 이달말에는 현재 미국
에서 흥행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내셔날 트레저"(national treasure *무지하게 재밌
을것 같음)와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the aviator"가 개봉한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본인이 주연한 영화 홍보
차 부인(최근 한국 여자와 결혼)과 함께 내한한바 있다. 또 내년 1월에는 올리비아 핫세 주연의 데레사 수녀
의 일대기를 그린 "마더 데레사",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ocean's eleven" 속편격인 "ocean's twelve"가
개봉예정이다. 모두 보고싶은 작품들이다. 이번주 개봉 예정인 웨슬리 스나입스(이친구도 부인이 한국인)
주연의 "blade 3"는 타임킬링 디지털(?) 액션을 기대해도 될만한 작품일것 같다.
* 올해에 본 영화중엔 어떤 영화가 괜찮았나? 오래전에 "잉글리쉬 페이션트"를 연출했던 앤서니 밍겔라감독
의 "콜드 마운틴", 부시행정부를 집요하게 꼬집은 다큐멘타리 스타일의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 우리 정서
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던 샤를리즈 테론의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수상작 "몬스터"등이 생각난다.
비디오로 본 영화중엔 빔 벤더스 감독의 "베를린 천사의 시"와 캐시 베이츠 주연의 "돌로렌스 클레이본"이 괜
찮았다.
2005년 골든글로브(1월 중순)와 아카데미(3월 말) 영화 시상식이 얼마 안남았다. 내년에는 더 좋은 영화들
많이 많이 나와라..
2. 올리버 칸 (oliver khan, 36세, 독일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바이에른 뮌헨 소속)
2005년은 한국축구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해!
우리나라의 2006년 독일 월드컵 출전 여부가 내년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만의 하나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우
리나라가 탈락해 출전권을 놓친다면 또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로 인한 국민들의 좌절감, 2002년 월
드컵 4강국으로서의 국가체면 손상, 스포츠 마케팅 비용의 엄청난 손실등 대내외적으로 타격이 클 수 밖에 없
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탈락이 몰고온 그 엄청난 후유증이 좋은 예
이고 우리는 그네들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의 현 감독의 지도력과 대표팀의 전력(정신력)을 볼때 내년 2월부터 시작되는 최종 예선 통과는 장담할
수 없다. 우리조에 속한 쿠웨이트, 사우디 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은 한팀도 만만한 팀이 없다. 예선 첫 경
기(내년 2월 9일 설날 밤8시, 對쿠웨이트, 상암 경기장)까지는 불과 2개월밖에 안남았는데 길지 않은 해외(미
국l.a)현지에서의 체력,전술훈련, 평가전등 최정예 엔트리(22명) 선발을 위한 할 일들이 너무 많다.
본프레레감독과 선수들이 피나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싯점이다. 당연히 1차 목표는
첫 게임 쿠웨이트전 승리다.
* 아시아 최종 예선 일정 및 우리조 각팀의 전력분석등에 대해 내년 2월 초에 쉼터방에 올릴 예정임.
"미하엘 발라크"를 아시나요. 2002년 한일 월드컵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우리팀에 통한의 한골을 넣음으로
서 우리의 결승 진출을 좌절시켰던 장본인. 그당시 우리가 과연 독일 벽까지 무너뜨릴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
지만 그러나 온국민이 희망을 건 한판 승부였다. 결과는 대등(?)한 경기를 한 분패였다. 그 발라크를 비롯 세
계적인 골키퍼 올리버 칸, 헤딩의 명수 미로슬라브 클로제등 2002월드컵 멤버 6-7명이 포함된 전차군단 독
일 국가대표팀이 아시아 순회경기(일본, 한국, 태국) 일환으로 12월 19일 부산에서 한국 대표팀과 친선경기
를 갖는다. 2년반만에 2002월드컵 주요 멤버들이 그대로 포진한 독일 대표팀과의 경기다. 내년 월드컵 최
종 예선을 앞둔 우리로서는 꼭 이기는것만 능사가 아니고(물론 이기면 더 좋고) 우리팀의 전력평가를 위한
한번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한수 배운다는 자세로..
우리팀은 이경기가 끝나면 최종 예선 준비를 위해 국내파 선수 중심으로 내년 1월초 미국으로 해외 훈련을
떠나며 그 기간중에 콜럼비아, 스웨덴, 파라과이등 강팀들과의 평가전이 있다. 우리보다 강한 팀들과 평가전
을 갖게되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귀국후에는 2월초 이집트와 한번더 평가전을 갖고 2월 9일 예선 첫경기인
쿠웨이트전을 치른다.
고릴라처럼 생기기도하고 헐크처럼 생기기도하고 얼굴이 인상적인 거미손 올리버 칸을 다시 볼 수 있다니 기
분 좋다. 독일팀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독일이 우승할때의 최고 골잡이였던 위르겐 클린스만.
12월 19일(일) 밤 7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sbs 생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