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자 하나가 마을 사제를 찾아와 괴로움을 털어
놓았다.

"사제님, 제가 결혼한지 겨우 넉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아이가 태어났읍니다!"

사제가 조용히 말하였다.

"아! 기적일세!"

"기적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제가 그녀를 처음 만난것이
  여섯달 전인데, 벌써 아이가 태어났단 말이에요........
  어찌된 일 입니까?"

"정말 엄청난 기적일쎄!"

그러자 젊은이가 울화통을 터뜨렸다.

"사제님, 저를 조롱하지 마세요! 사제님 이니까 툭 터놓고
  여쭈어 보겠읍니다. 예를들어, 공중에 떠있는 종달새 를
  잡으려고 사제님께서 총을 겨누고 계신데 사제님의
  총이 발사도 되기 전에 종달새가 떨어졌다면, 그것을
  기적이라 하시겠읍니까?"

사제가 펄쩍 뛰며 서둘러 대답하였다.

"아! 그건 기적이 아니지! 누군지 모를 다른 사람이 먼저
  한방 쏘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