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으로 남기...

by 조경현 posted May 3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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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고여덟되는 친구들이 남기까지,

작살난 관계도 꽤 여럿이었다.

융통성 없이 곧이곧대로 해석함이 지나쳐 심사가 사나와진 이들이었다.


맥락을 따라 잡으려다가.

제풀에 자존심 상한 이들도 있었고,

숨은 의도를 캐다 제 발이 저려 물러난 얼치기도 있었다.


판단하건데,

벗이란 이름으로 끝까지 남은 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들은 그저 듣고,

냥 웃은 다음,

바로 버릴줄 알았다.


김진규 장편소설 <달을 먹다>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