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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15.06.06 21:13

6월 강가

조회 수 176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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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강가




                   6, 올해도 벌써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요즘 내 시간의 물살은 정신 차리지 못 할 만큼 빠릅니다


                살다보면 가끔은 가던 방향을 버리고 그만 돌아서고 싶어지는 때가 있습니다


                이제라도 갈 수만 있다면 6월의 반환점을 돌아 다시 1월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관성이란 것이 얼마나 고약한지 달음박질하다가 반환점 앞에서 바로 돌지 못하고 둥글게


                원을 그려야 되돌아오게 됩니다


                달리기는 몸과 의식의 에너지 이동의 문제입니다


                뼈와 근육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몸과 의식이 서로 혼연 일체가 되었을 때 달릴 수 있는데


                몸의 신경의식이 서로 생각이 틀려져서 엇박자가 되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허우적대게 됩니다


                나는 왜 하루하루 달려가야 하는지 내 의식의 논리에 의하면 당장 달리기를 멈추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데도 말입니다








                강을 따라 걷다보면 강물이 흐르지 않고 휘휘 돌며 소용돌이치는 곳이 있습니다


                강물이라고 모두 바다로 가고 싶은 놈들만 있겠습니까


                얼떨결에 따라나선 길이 겁도 나고 후회가 되기도 하고 얼마 전 샛강에서


                만나 잠깐 스치다 마음 빼앗긴 유독 새빨갛던 장미꽃이 생각나기도 하고....





 




                오늘도 카메라를 메고 강을 따라 걷습니다


                구름 사이를 뚫고 유월 햇살이 자전거 바퀴살처럼 곧게 내리 비칩니다


                달려가기 싫어 머뭇대는 강물에는 건물과 건물들이 인상파 그림 같이 아름다운
                문양을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그 위에 잘 못 엎질러진 물감과도 같은 고운 색깔........


               그러나 요즘은 마음에 아롱진 것을 안고 있는 것들을 보면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아주 멀리 가게 될까봐 돌아오지 못하게 될까봐


               앞을 막아서는 붉은 노을을 물리치며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입니다




               돌배나무 김용민



              사진 / 가평 자라섬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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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옥 2015.06.11 16:44
    이번 사진들은 마치 수채화같습니다.
    투명하면서도 맑은느낌의 수채화~~

    늘 강을따라다니며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는 용민씨의모습이
    보기좋습니다.

  • ?
    이미자 2015.06.11 21:59
    와우!
    용민씨
    사진이라니요
    그림같아 미술관에서 들어듯하네요
    멋집니다요^^

  • ?
    김용민 2015.06.12 09:05

    요즘 강에는 종일 바람이 불어
    헛탕치고 오는 날이 많네요
    그래도 어떤 날은 버티고 기다리다 보면 강물이 아주 잠깐씩이지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줄 때가 있어요

    산다는 게 자꾸 바람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댓글 고맙습니다

    .
  • ?
    오정희 2015.06.17 12:44
    네번째 그림은 사포지에다 그린 크레파스화 같네요.
    아동화 느낌인듯 친근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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