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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15.04.08 08:57

아침 일기

조회 수 138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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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아래 강물이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입니다

          일기예보에는 풍속이 0 m 로 나오길래 서둘러 달려 왔는데 오늘 아침도 사진

          찍기는 틀린 것 같습니다

          바람이 적은 아침이 강사진 찍기에는 딱 좋은 시간입니다

 

          낭패한 기분으로 성수대교를 터덜거리며 되돌아와 서울숲 공원으로 들어섰습니다

          전철을 타려면 공원을 가로질러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간밤에 내린 비 때문인지 상큼한 나무 냄새에 아쉬웠던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벚꽃은 멀리서 보면 구름 같습니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어렴풋하기만 한 것이 수채화 그림 같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아침 햇살을 받아 저마다 꽃 이파리들이 오글오글 모여서 빛납니다

          꽃도 멀미를 하는지 한참을 보고 있으니 어지럽습니다

 

          분수대 고인 빗물에 낙엽이 한 무더기 떠 있습니다

          잠자다 놀라 깨어난 놈들처럼 봄꽃들이 저마다 화들짝 피어있는데 저 낙엽은 무슨

          미련으로 아직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지요

          벚꽃 이파리 하나 그 위에 뚝 떨어져 반짝이는 것은 바람 때문이겠지요

 

          멀리 고층 아파트 검푸른 반영위에 노란 가을 이파리가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인간의 생명을 흐르는 시간의 풍경도 저러하리라 생각하면서 카메라를 겨눕니다

 

 

          김용민

 

  • ?
    박정숙 2015.04.09 23:47
    신비롭고 경이로운 사진입니다.
    사진 설명을 보니, 중국 시가 어울릴 것 같군요.

    ......물길 끝에 다다라 앉아서 흘러가는 구름을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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