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풍경은 눈으로 보는 풍경과 달라서 멀리 있을 수록 크고 아름답다
강건너 아스라히 보이는 마을이 그렇고 구름이 사라진 지평선 너머 세상이 그렇다
가까웠던 것들이 빠져 나간 자리에 먼 것들이 다가와 가까워지는 아이러니....
그렇게 원근감에서 풀려난 풍경은 비로소 자유가 된다
삶이 고단하고 세상이 더럽고 마음속에 먼지가 날릴수록 떠남의 유혹은 더 절박해 진다
그런 유혹이 없다면 누가 이 삼복더위에 비지땀을 흘리면서 길을 떠나겠는가
이 땅의 길을 다 걸어 볼 수는 없지만 가끔은 혼자서 삶과 인간들을 멀리 밀어내고 걸어
본다는 것은 복되고 아름다운 일이다
아름다움은 오직 적막을 바탕으로 해서 말하여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홀로서기....
그러나 홍현숙 씨의 길 떠나기는 “홀로서기”는 아닌 것 같다
홍현숙 씨는 혼자 서 있을 수있는 사람이고 그렇게 또 그렇게 살아 왔기에...
서 있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고 외롭기 때문에 인간이다
.
아! 맞아. 멀리있는 풍경이 그래서 아름답구나..
맞아! 아름다움은 오직 적막을 바탕으로 하는거야.
그러니까 고독과 슬픔이 결여된 아름다움에
감동은 없는거야. ㅎㅎ
현숙이에게 보낸 편지에도 감동받고 있네요.
외롭다가도 슬프다가도 돌아서면 또 즐겁고 푸근하게 어울릴 친구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