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청풍 솟대의 집
솟대 / 어디서 무엇이 되어
수평선 밖으로 날아가려다가
장대 끝에 올라앉은 새
깜박 잊고 날개를 두고 나왔는지
타임머신에 걸려 서버렸는지
제 각각의 방향을 향해 멈춘 몸짓과 시선
얼마나 날고 싶으면
하늘 쪽에 부리를 묻고 잠들었을까
서서 잠드는 것은 나무뿐 인줄 알았는데
날아라 날아올라라
바람은 멋모르고 박수를 치고
휘파람 불고
새가 나는 것은 날고 싶어서가 아니다
새도 살기 위해 나는 것
60이 훌쩍 넘도록 허공 붙들고 허우적대는
날개 없는 멍텅구리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