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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14.06.21 12:01

담쟁이가 사는 법

조회 수 123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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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가 사는 법 15

 

망원렌즈 안에 들어온 저 담쟁이

하필이면 왜 돌담 끝 까마득한 낭떠러지인지

붙들고 매달리는 것이야 목숨 때문이라지만

새빨갛게 피멍든 손끝하며

 

도미노 놀이라도 하는 건지

하나 둘도 아닌 몇 십 몇 백이 한 줄로 늘어서서

뒤에 놈이 넘어지면 덩달아 넘어지고

일어날 때는 앞에 놈부터 부축이며 일어난다

 

출구를 모르고 가는 길은

점자 짚듯 더듬어 가야 하는 고된 길

어쩌랴, 돌아갈 옷을 잃어버린 선녀 얘기는 아니어도

이젠 되돌아 갈 길마저 끊겼으니

이쯤에선 뼈저린 후회라는 말도 소용없는 말이다

다만 절대 뒤돌아보지 말기

두려움이 매번 나를 실족하게 했으니

담쟁이처럼 툴툴 털고 일어나기

그리고 다시 걷기

 

김 용 민 생명 시리이즈 중에서



 

 

 

.

  • ?
    전선숙 2014.06.21 16:12
    '담쟁이가 사는 법'이 왠지
    우리들이 사는 법과 많이 닮았네요.

    넘어지지 않고 사는 법은 없으니.

    툴툴 털고 일어나기, 다시 걷기.
  • ?
    이경의 2014.06.21 21:50
    이 작품이 나의 컴의 screen saver로 한 동안 함께 합니다.
    좋은 시도 기억하면서요.
    좋은 것 항상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오정희 2014.06.23 14:38
    담쟁이...
    전생에 사람이었나봐.

    '그리운 경의야~~'
  • ?
    이경의 2014.06.23 22:21
    안녕 정희야.
    라오쓰여행 사진으로 반갑게 본 정희 얼굴!
  • ?
    김용민 2014.06.24 09:49
    처음부터 우리 모두는 이름없는 들풀이었으니....."
    반갑고 또 고맙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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