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로마거리를 관광 할 때의 일입니다
판테온 신전을 보기위해 우산을 쓰고 신전으로 다가서는데 갑자기 사람들의 박수 소리와
함께 환호 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한 젊은 음악가가 기둥과 기둥사이 회랑에서 첼로를 연주하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옷 젖는 것도 아랑곳 않고 연주를 듣고 있는 것 이었습니다
도시의 길거리에서 여는 작은 음악회 그리고 비를 맞으며 환호하는 군중들을 보면서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첼로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이유 중에 하나는 연주자가 심장 가까운 가슴에 악기를
안고 연주하기 때문이라지요
2차 대전이 막을 내리고 난 뒤 유럽은 거의 모든 도시가 폐허가 되었습니다
이때 어떤 오케스트라단이 포연이 채 가시지 않은 폐허에서 음악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뿔뿔이 흩어졌던 생존자들이 남루한 모습으로 하나둘씩 모여들고 음악이 흐르고 .....
사람들은 그 음악을 들으면서 다시 한 번 일어나 보자는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온 국민이 슬픔과 좌절에 빠져있습니다
침몰하는 배에서 승객들에게 용기를 주기위해 음악을 연주하는 “타이타닉” 영화의 한
장면을 생각해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양을 위해 음악공부를 하고 흥을 북돋기 위해 연주를 한다지만 음악은
이렇게 어둡고 막막한 가슴을 밝혀주는 한줄기 빛이기도 하며 갈라질 대로 갈라진 사람들의
마음을 흩어 지지 않게 다시 엮어주는 밧줄이기도 합니다
엊그제는 사랑하는 아들딸을 바다에 잃고 애통해하는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영안실에서 말없이 플룻을 연주하고 갔다는 이름 없는 목사의 이야기를 듣고 잠시 목이
메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자료사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