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빗방울이 한 두 차례 지팡이로 땅 짚듯 조심스레 두드리고 지나갔다
한동안 남산 자락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들도 이제 꽃비처럼 떨어져 내릴테고 ...
해야 될 일들의 진척은 한없이 더딘데 크고 작은 일들은 자꾸 앞을 가로 막고
세월은 아랑곳 하지 않고 저 만치 앞서 간다
내일이 오늘이 되어서야 무수한 오늘들을 헛되이 흘려보냈음을 깨닫고 늘 후회를 하지만
오늘을 헛되이 보내버리면 나의 내일은 틀림없이 또 신기루일 것이다
그 신기루에 홀려 여기까지 왔지만.....
벌써 또 4월이다
시간은 참 빠르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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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신은 하루를 만들었고 인간은 그 하루를 쪼개어 시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을 만들었다고 시간이 인간의 것이 아니고 시계 읽으면서 시간을 가늠 할 수
있다고 해서 시간이 인간의 전유물도 아니다
시간은 시계와 달력에 나타나는 수치가 아니고 시간은 자연의 흐름이다
생겨나서 쌓이고 부서지고 쇠락하다가 흩어지고 사라지는 자연 현상이며 나이 듦,
고물, 퇴물, 골동품 같은 형상들은 모두 시간이 머물다간 흔적이다
휴대폰으로 벽에 비친 “빔프로젝터 시계”를 찍었다
등 뒤에 밝은 전등을 비춰 휴대폰을 든 나의 손 그림자가 나타나도록 했다
시계 속에 들어가 있는 나의 모습과 푸른빛 가운데 노란 테의 색깔이 좋아서 담아
보았는데 역시 어두운 곳에서 휴대폰 카메라 촬영은 조금 무리가 있다
카메라 성능에 맞먹는 휴대폰 카메라가 얼른 나왔으면 좋겠다
그저 아쉬운 마음은 어찌해야할지요.
용민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음을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