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블루
나는 푸른색감이 드는 물감이나 사진을 보면 청바지 생각이 난다
우리가 젊었을 때 청바지는 일종의 청소년들의 제복 같은 것 이었다
블루진이란 고유명사가 만들어질 만큼 청바지의 위력은 대단했다
요즘은 다양한 색감의 청바지가 만들어 지는데 공정상으로 처음 천을 만들 때부터
색깔을 달리하거나 아니면 인공 탈색을 통해 다채롭게 한다
그래서 옷을 살 때부터 마음에 맞는 색깔과 질감의 옷을 고르지만 그 시절의 청바지는
천편 일률적으로 칙칙하고 어두운 감색 이었다
그 때 제일 유명했던 바지가 “리바이스” 회사의 쌍마표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걸 사다가 사이즈를 줄이고 고무다라이 에 세제를 넣고 진한 감색 물을 빼서
세련된 색감을 만들어 입었다
너무 진하지도 않고 너무 지나치게 바래지도 않은 그야말로 적당히 파란 색이었다
그 위에 흰색 셔츠를 입으면 젊은이의 패션으로는 그만이었다
청바지의 기원은 지금부터 150 년 전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리바이 스트라우스” 라는 젊은이가 마차 덮개와 텐트용 천을 대량으로 구입했다가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이게 되자 그 천으로 대신 질기고 튼튼한 바지를 만들기로 한 것에서
시작한다
서부 개척 시대에 두터운 진 바지는 대 힛트를 쳤다
처음에는 진한 갈색이었던 바지를 파란 색으로 물들이고 멜빵을 만들어 입었다고 한다
이 것이 리바이스 청바지의 시효다
그 바지에 왜 하필 푸른 물감을 들이게 되었는지의 기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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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Gloomy blue” digital 24-70 하조대
전부터 등대 사진을 찍고 싶었다
전국에 있는 등대를 돌며 등대의 모습을 다양하게 촬영해 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갖고 있다
마침 얼마 전 친구들 모임에서 동해안쪽으로 여행을 갔었는데 나는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강릉에서부터 등대를 보며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주문진을 거쳐 하조대에
와서야 마음에 딱 드는 이 등대를 발견 했다
마침 일몰이 가까워오는 시간이라 전체적으로 사진에 짙은 푸른 색감이 돌았는데 이 푸른
색이 바다와 그리고 외딴 곳에 외롭게 서있는 등대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특히 등대 기둥 상단에 비치는 황금빛 저녁 햇살을 보며 나는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정신
없이 셔터를 눌렀다
블루스라는 음악의 장르가 “블루”에서 나왔다는 말도 있듯이 아무튼 “블루”는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의 색인 것만은 틀림없어 “우울한 블루” 라 이름 지었다
엄청 바람 불고 추운 날씨임에도 오르르락 내리락 하며 모델이 되어준 친구들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