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랑나비
은행 이파리 하나
헐렁헐렁 날아와 길바닥에 앉는다
나비처럼
날고 싶다는 걸까
이파리에 묻어있는 파르르한 떨림은
짙푸르던 껍질이 곰삭아
부스럼처럼 일어날 것 같은 노란가루
알고 있을까 저 이파리는
제 몸뚱이가 노랗게 물들어 있는 이유를
먼 훗날. 억만년도 더 지나
나비 한 마리 아득히 먼 어느 별자리
숲속을 날며
제 몸뚱이가 한때 은행잎 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할까
돌배나무 /김용민
쓸쓸한 가을 이미지가 가득 담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