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hat is the beautiful "/ 세미원 digital
무너지는 여름
하늘이 한번 기우뚱하고 나자
빗방울들이 먹구름 둟고 내려와 연잎을 툭 친다
시퍼런 근육이 허리를 틀고
꽃잎에선 버석거리며 초록 연기가 피어오른다
그러나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쯤
시간에게 묻는다
7월과 8월 사이를 지날 땐
발자국 소리도 내지 말고 지나가야 한다는 것을
가만히 서 있어도 저절로 무너지는 여름
7월을 보내며 /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