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화 / Digital
어디서 무엇이 되어
바다에 대한 기록 4
수평선 근처 보일 듯 말 듯 먼 곳
달려가다가 바람의 끝을 잡고 무너지며
전율하는 바다
퍼덕이는 빛의 조각들 몸뚱이들
잉크 빛 허리춤 사이로 드러나는 허연 속살들
깨어지며 부서지며
진정 가 닿고 싶은 곳이 어디였을까
단지 먼 곳을 향해 달려 가보려던 것이 전부였을까
바르르 입솔 떨며
수천 알의 푸른 눈알로 일어서는 번득임이
높은 하늘을 향해 오르다가 터지고 마는 비누방울 같아서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절망 같아서
네 곁을 맴도는 내 사랑 같아서
그런 것 같아서
구구절절 가슴을 저리는
시구들에
마음 둘 곳이
없어지고 마는군요.
좋은 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