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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13.05.07 17:47

추상 그리고 사랑

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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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공원 /digital

[추상 그리고 사랑]

  

하얀 캔버스에 젯소를 바르고

두텁게 색깔을 덧입혀 간다

두터워진 물감을 나이프로 긁어내면

환하게 드러나는 빗살무늬들

그 위에 다시 또 색깔을 입힌다

꾸덕꾸덕 굳어가는 물감에 송곳으로 상처를 낸다

깊게 파인  구멍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선명한 물감들 형상들

  

하얀 벚꽃이 눈송이처럼 날린다

아스팔트 길 위에 떨어진 꽃잎들은 한 폭의 추상

그 위를 걸어가는 내 발자국은 상처다

진물을 흘리며 막무가내 신발에 달라붙는

꽃잎들 꽃잎들

매달리는 것이 모두 집착은 아니라지만

잘 있을까 그 이름

  

김용민

 *젯소 ; 캔버스에 초벌로 입히는 두터운 색채

                            



















  • ?
    윤경자 2013.05.07 23:08
    와~ 깜짝 놀랐어요. 너무 예뻐서...
    바람에 날리는 꽃잎들의 사랑스런 속살거림,
    바람조차도 예쁘게 느껴지네요. 전 그냥 여기까지만.

    용민씨!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 ?
    김용민 2013.05.11 08:09
    깜짝 놀라실만큼 그렇게 예쁘던가요 ?
    아름다운 사람의 눈엔
    세상이 모두 아름답고 예쁘게 보인다면서요.... ^^

    그리고,고맙습니다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
    황준용 2013.05.13 07:29
    그 아스라한 감각이 부럽기만 한.. 자주 올려 주셔
  • ?
    오정희 2013.05.13 09:53
    요술이네요..
    남 보기엔 그저 아무것도 아닌것 가지고
    사람을 어지럽게, 혼미하게 하시잖아요.
    한낱 아스팔트 위의 흰 선으로...
  • ?
    김용민 2013.05.13 10:54
    예술은 작가가 관객에게 던진 은유적 표현을 독자 나름대로의
    상상력으로 풀어가는 게임 같은 것
    그러니까 절대적으로 독자가 참가해야 비로소 성립하는 작가와 독자간의 놀이지요
    감각적 즐거움 보다는 재해석과 재인식을 통해서요
    그림도, 사진도, 시도, 영화도, 참 그리고 연극도.....
    좋은 말씀들 반갑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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