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공원 /digital
[추상 그리고 사랑]
하얀 캔버스에 젯소를 바르고
두텁게 색깔을 덧입혀 간다
두터워진 물감을 나이프로 긁어내면
환하게 드러나는 빗살무늬들
그 위에 다시 또 색깔을 입힌다
꾸덕꾸덕 굳어가는 물감에 송곳으로 상처를 낸다
깊게 파인 구멍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선명한 물감들 형상들
하얀 벚꽃이 눈송이처럼 날린다
아스팔트 길 위에 떨어진 꽃잎들은 한 폭의 추상
그 위를 걸어가는 내 발자국은 상처다
진물을 흘리며 막무가내 신발에 달라붙는
꽃잎들 꽃잎들
매달리는 것이 모두 집착은 아니라지만
잘 있을까 그 이름
김용민
*젯소 ; 캔버스에 초벌로 입히는 두터운 색채
바람에 날리는 꽃잎들의 사랑스런 속살거림,
바람조차도 예쁘게 느껴지네요. 전 그냥 여기까지만.
용민씨!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