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 그리고 사랑

by 김용민 posted May 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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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공원 /digital

[추상 그리고 사랑]

  

하얀 캔버스에 젯소를 바르고

두텁게 색깔을 덧입혀 간다

두터워진 물감을 나이프로 긁어내면

환하게 드러나는 빗살무늬들

그 위에 다시 또 색깔을 입힌다

꾸덕꾸덕 굳어가는 물감에 송곳으로 상처를 낸다

깊게 파인  구멍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선명한 물감들 형상들

  

하얀 벚꽃이 눈송이처럼 날린다

아스팔트 길 위에 떨어진 꽃잎들은 한 폭의 추상

그 위를 걸어가는 내 발자국은 상처다

진물을 흘리며 막무가내 신발에 달라붙는

꽃잎들 꽃잎들

매달리는 것이 모두 집착은 아니라지만

잘 있을까 그 이름

  

김용민

 *젯소 ; 캔버스에 초벌로 입히는 두터운 색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