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자사모 새 회장 김혜신
혜신이가 진자사모 새 회장이 되었다.
학창 시절. 태상근 선생님의 기하시간.
"이 문제 나와서 풀어 볼 사람" 하시면
손을 반짝 들고 앞에 나가 또박또박
설명까지 그렇게 잘하던 혜신!
예쁘고 깔끔한 그 때 그 분위기 그대로 가는
혜신이를 나는 참 좋아한다.
앞으로 어떤 스타일로 진자사모를 끌고 갈지 기대된다.
#지은숙 - 그 옆에 가면 꼭 맛있는 거 나온다.
눈 예보가 있었지만 아침부터
별로 반갑지 않은 겨울비가 내린다.
'식당으로 바로 갈까?' 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올림픽 공원으로 가기로 한다.
약속 장소인 올림픽 공원 안에 있는 제과점으로 가니
따뜻한 실내에 커피향, 고소한 빵굽는 냄새에
을씨년스런 날씨 탓에 처지려던 기분이 좋아진다.
투병중이던 우리 친구 경미가 문득문득
살고 싶은 욕망을 느꼈다던 그 냄새...
은숙이가 알록달록 무늬가 있는 천으로 된 가방에서
뽀시락 뽀시락 꺼내어 먹으라며 준다.
달콤한 찹쌀떡, 귤 두 개.
혜신, 은숙, 순화, 화숙, 경자, 나 이렇게 여섯명이
밖으로 나와 우산을 쓰고 올림픽 공원을 걷는다.
상쾌하다.
걷다 보면 눈,얼음, 빗물로 아주 미끄러운 구간이 있다.
그럴 땐 바로 상노인 포즈 나온다.
엉금엉금~~ 옴메! 무서버~~~~
#점심 산 기업이
기업이와는 중학교때 같은 줄 앞뒤로 앉은 적이 있다.
그 때는 기업이가 이렇게 한 기업의 CEO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밥도 잘 사고 동창 모임에 협조도 잘하는 멋쟁이 기업인 기업이!
나는 만날 때마다 중학교때 앞뒤로 앉았던
그 인연을 강조한다.
점심은 샤브샤브.
가격 착하고 음식도 깔끔하고.
식당으로 인하, 명옥, 은식, 희영, 권은숙, 영자, 기업이가 왔다.
#현숙이
아산병원으로 다같이 문상을 갔다.
몇달간의 간병으로 많이 야윈 현숙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지금 이 순간 무슨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
그냥 잠시라도 옆에 있어 주는 것 밖에.
고인이 부디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원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과도 결국은
이별의 순간을 맞는다.
이 불변의 사실을 나는 잘도 잊고 산다.
성내고 미워하고.. 모두가 부질없는 일이건만...
그래서 또 언제 깨질지 모르는 다짐을 다시 한다.
지금 이 순간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온 마음으로 사랑하자!
귀가길에도 비는 계속 내린다.
곧 입춘이다.
겨울은 반드시 봄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또 슬픔도 기쁨도 같이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세상 오직 하나뿐인 내 친구들아!!!
사랑한데이!!!!!!
가슴이 찡해 지네요. 친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어쩜 그렇게 '괜찮은지'... 이들의 친구인 나도
정말 그렇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