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세미원 Digital
- 그대 새해에는 -
이 아침, 휴대폰을 열고
해묵은 전화번호를 정리하고 있다면
그러다가 문득 누군가의 이름 위에 눈길 멈추고
머뭇머뭇 지난 일을 떠 올리고 있다면
그대는 아직 행복한 사람이다
행복은 하늘에 아스라이 떠 있는 무지개처럼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어릴 적 풀밭에서 두리번거리며 찾던
네 잎 크로버 속에 있는 것도 아니다
얼음장 밑에서 식어가는 저 이파리의 속살 어딘가에도
지난여름 초록 온기가 조금이나마 남아있을지 모른다는 안타까움,
그러다가 햇볕 잘 드는 어느 봄날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날 거라는 믿음,
멀어지고 사라지는 것들을 잊지 않고 끝까지 지켜봐 주는 것도
사랑이라면,
그대 “행복은 아름답고 소중한 사랑으로부터 나온다” 는 대목에
밑줄 긋고 싶다
새해엔
아직 마음 안에 남아있는 미움도 잊으리라
더 많이 전화번호를 기억 하리라
그리고 새해엔
더 많은 얼굴을 만나 ‘사랑해“ 라고 말해 주리라
김 용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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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알 사는 경지에 오르겠죠?
새 희망으로 다시 시작해 보렵니다.
용민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