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걷다보면 가끔씩 소소한 것들이 흘깃흘깃 다가와
사진이 되고는 합니다
조금 초라한 풍경이라도 괜찮습니다
아름다움이란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멀어지는 법,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야 말로
좋은 풍경을 만나는 방법이지 싶습니다
미술관에 갔을 때 평소에는 도통 알 수없던 그림이 문득 새로운 의미가 되어
마음을 두드릴 때가 있습니다
바로 감정과 상황이 그림을 만나 공감을 형성하는 순간이지요
세상에 아름다움이란 저 홀로 존재 할 수는 없는 것,
아름답지 않은 것들 사이에서 비로소 아름다워지는 것처럼
풍경과 풍경이 혹은 풍경과 사람이 어떻게 어울리느냐에 따라
더 큰 아름다움이 되어 우리 곁에 다가 오는 것이겠지요
해가 지려나 봅니다
수평선 끝으로 넘어가는 멋진 노을은 아닙니다만.
아스팔트 위 손바닥만 하게 고여 있는 빗물 사이로 신호등이 켜졌습니다
이 세상에 모든 바쁜 사람들에게
삶의 속도를 늦추라고 말하려나 봅니다
혹, 정신없이 걷다가
길 위에서 길을 잃어본 적 있으신지요
김용민 http://blog.paran.com/wildp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