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대형 관광버스에 달랑 10명이서 여행을 간다구?
애들이 많아야 흥이 나는데...
어쨌든 자리를 두개씩 차지하고 출발한다.
참석자들은
명옥, 순화, 선숙, 선옥, 인하, 행진, 현숙, 화숙, 풍화, 경자다.
정말 우리는 모른다. 우리의 미래를...
먼 미래도 모를 뿐 아니라 아주 가까운 미래조차...
우리의 여행은 대 성공이었다.
영랑호
내가 좋아하는 미사리보다 훨씬 넓은 영랑호를 두 번이나 돌다니...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쳐가며 환영 인사를 해 준다.
‘실컷 타세요. 여기는 영랑호!’
풍화가 내리막길에서 넘어져 다쳤다.
손바닥과 양쪽 무릎이 다쳐 피가 났는데
자전거포 아저씨가 약을 발라주면서 하시는 말씀
‘부러져서 오는 사람들도 많은데 아주 다행입니다.’
풍화도 비싼 바지가 찢어지지 않은걸 다행이라고 좋아한다.
낙산사
몇 해 전에 큰 화재로 소실되어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낙산사.
많이 복원됐지만 아직도 공사는 여기 저기 진행 중이다.
동해바다를 향해 서 있는 관음보살,
우리가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홍련암 바닥의 아주 작은 창,
관음보살을 보면서 공부 하도록 배려한 아래층 암자의 공부방 창문...
아주 세심한데까지 배려한 神心의 힘, 그 힘은 어디까지일까?
언제 가도 편안하고 가슴속이 탁 트이는 듯한 낙산사.
새로 심겨진 어린 소나무들이 어서 자라 이 오봉산을 꽉 채우기를 바래본다.
쏠비치
미리 예약한 멋진 스페인 풍 콘도에 방 2개를 잡고
망고와 신기한 조갯살과자로 식탁을 차려놓고
와인 잔을 부딪치며 이야기를 나눈다. 웃음, 웃음, 웃음...
우리는 기분내는데는 도사들이다.
한 명씩 눈이 풀려가자 '내일 아침 해돋이도 보자,
바닷가도 걸어 보자' 약속을 하며 잠자리에 든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니 눈보라가 몰아친다.
이런 날씨에는 우리의 목적지 환선굴은 못간다는 기사님 말씀이다.
서울 쪽으로 향하면서 차선책을 연구해 보는데...
아니... 하늘은 개이고 멋진 눈 경치만 있지 않은가!
가자! 환선굴로. 모노레일도 타 보자.
덕항산의 환선굴.
아! 지금도 뜨거워진다.
우리는 가슴 떨리도록 아름다운 대형 크리스마스카드 안에서
눈과 함께 뛰노는 10명의 꼬마들이었다.
크리스마스트리!
우리가 어린 시절에 솜으로 탐스럽게 장식해 놓던
그런 나무들과 똑 같은 하얀 크리스마스트리들로 온 산은 빼곡하다.
덕항산의 트레이드마크, 환선굴도
이 새 하얀 트리들의 멋짐에 비길 수는 없었다.
버스 안
오고가는 버스 안에서의 즐거움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함께하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는 그 재미!
10명이 40인승을 타고도 전혀 허전함을 느끼지 않은 건
우리 사랑스러운 친구들의 폭소로 가득 채워졌기 때문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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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음식으로 우리의 여행을 풍성하게 해 준 따뜻한 친구들...
현숙, 선숙, 명옥, 행진.
재치있는 언변과 카리스마로 우리를 시원하게 이끌어 준 인하회장님.
아! 정말 한 명, 한 명.. 큰 즐거움을 준 10명의 소중한 친구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다녀온 길과 즐거운 웃음소리가 깔끔하고 함축된 글속에서 다시 그림으로~~~
경자!
널!
진자사모의 영원한 고정작가로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