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자사모 합창단, 가을에 시동을 걸다

by 안희영 posted Sep 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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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싱그런 바람 가득한 그대의 맑은 숨결이 향기로워요."

    이문세의 노래말이 120% 가슴 속으로 스며드는 하루.
    가시거리 30Km, 저 멀리 스카이라인이 한달음으로 다가온 하루.
    14명 노랑이들이 가을 합창을 시작하다.

    지휘
    - 현숙 : 꼼꼼하고 치밀함에 배려하는 마음씨, 리더십까지 갖춘 진자사모의 지도자.

    제1소프라노
    - 성희 : 외유내강형으로 회장의 탄탄한 서포터즈 역할을 하는 그녀의 커피는 화나스틱.
    - 명숙 : 푸근한 인정과 넉넉한 마음씀으로 배려하는 그녀는 또 하나의 소프라노 서포터즈.
    - 풍화 : 특유의 씩씩함과 저돌성, 솔직함으로 언제나 합창을 UP시키는 그녀.

    제2소프라노
    - 인숙 : 넘치는 유모어, 거기다 카리스마까지, 그녀가 없으면 우리의 합창은 앙꼬없는 찐빵.
    - 선옥 : 뛰어난 기억력과 풍부한 성량을 강점으로 화음을 주도하는 능력의 소유자.
    - 정희 : 미얀마에서 날아와 피곤을 무릅쓰고 동참해 웃음을 선사한 참 이쁜 친구.

    메조소프라노
    - 순화 : 자신의 많은 강점을 최소화시키고 다른 사람의 소리를 돋보이게 하는 어울림.
    - 영희 : 조용한 가운데 푹 삭은 갓김치처럼 자신의 역할을 감칠 맛나게 해내는 모범생.
    - 경자 : 밝고 명랑한 음색으로 이른 봄 종달새처럼 상쾌함을 선사하는 만년 소녀.

    엘토
    - 화숙 : 진자사모의 영원한 고문이자 나침반, 맛집 탐방에 지대한 공헌자.
    - 은숙 : 차분하고 잔잔한 음색으로 꼭 있어야 할 어울림 화음의 대표주자.
    - 항수 : 논리정연한 화술과 반듯함으로 엘토의 특성을 잘 살릴 줄 아는 그녀.

    비온 뒤 맑음.

    한껏 삽상해진 가을에 몸을 맡기고 탄천 자전거길 내내 우리의 합창은 계속되었다.

    길 위에서 만난 코스모스, 맨드라미, 백일홍은 우리들을 순식간에 어린 시절로 되돌려놓고  
    바람 빠져버린 바퀴에 바람 넣느라, 자전거 교체하느라 가끔 음 이탈도 있기는 했지만
    러시아풍 퓨전 레스토랑, 솟대정원의 그림같은 정원과 연못 덕분에 멜로디와 화음은 한층 더 감미로워졌다.

    이렇게 우리는 가을에 시동을 걸고 우리들의 합창을 가을 하늘로 높이높이 날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