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둥글다는 것 ] 아무렇게나 뒹굴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돌멩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강가 한 치라도 커 보이기 위해 까치발을 하는 세상에서 저마다 있어야할 자리에 가지런히 스크럼을 짜고 있는 퍼즐 같은 삶의 역학, 함께 견딘 것끼리 만들어 낸 목숨의 조형이다 사람들은 묻는다. 왜 자꾸 강으로 가느냐고 돌멩이를 밟으며 걷고 있으면 웅크리고 있던 돌들이 벌떡 눈을 뜨고 일어나 발바닥을 찔러대며 말을 걸어온다. 까칠한 저항의 몸 짓 그래, 둥글고 단단한 것에도 아픔의 시간이야 있었겠지 사나운 물살에 한 번씩 내 동댕이쳐질 때마다 모난 살점 잘려 나가고 몸은 부서지면서 한 귀퉁이 갈라진 등짝 틈새로 보이는 나이테 같은 무늬는 시간이 그려놓은 가혹하고 혹독한 삶의 문신이다 서러움 따위 다 눌러 죽이느라 숯덩이처럼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을 강물이 자꾸 어루만지고 간다 멀고 아픈 기억들 다 지워내고 모래알처럼 작아지고 또 작아져서, 마침내 강물 되라고 한 천년쯤 지나서 그 때 김용민 / http://blog,paran,com/wildpear
강물이 이렇게 말해 주기때문에
그렇게 위로가 되는군요.
좋은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