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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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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토월극장 입구에서 얼핏 찍은 사진이다

위 사진의 주인공이 누구누구인지 우리는 다리만 보고서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아마 너무 자주 보았기 때문에 눈에 익어서일 것이다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어제 연극공연이 너무 어려웠다고 했다

특히 공연장 의자가 불편했다고 한다

학교가기 싫은 날은 가방도 무겁다던가 ? ^^

공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거꾸로 꽂은 빗자루 8개가 전부인 무대세트

그리고 온통 검은 색으로 둘러싸인 배경

과거에서 현재로 다시 과거 돌아가기를 반복하며 시간을 넘나드는 스토리 전개

같은 장소에서 말하는 같은 배우의 대사가 간단한 소품이나 조명의 변화로 순간적으로

이승이 되었다 저승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연극은 드라마처럼 만만하지가 않다

특히 오태석감독의 연출 작품은 더욱 그렇다

아차 하는 순간에 한 템포를 놓치면 다음 이야기부터는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

헤매게 된다

 

좋은 예술은 낯설게 하기라는 말을 하고 싶다

아무런 설명 없이 관객의 눈앞에 작가만이 아는 낯선 작품을 불쑥 들이밀었을 때의

당혹감과 혼란스러움은 순간적으로 보는 사람을 혼돈상태로 몰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좋은 작품일수록 이 부유하는 혼돈상태를 보는 이에게 맡긴다

그 것들에게 질서를 부여하고 추스르는 역할을 오로지 관객에게 맡기는 것이다

순간순간 드러나는 무질서에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지나온 삶을 대비시켜 조화를

얻어내고 리듬을 잡아가는 것은 오로지 관객의 몫이다

좋은 작품일수록 관객에게 설명을 하며 다가가지 않고 관객이 다가오게 만든다‘

끊임없는 물음표와 느낌표를 가지고....

 

늦은 시간

빗속에 우산을 받고 총총히 돌아서는 친구들

그래도 난 친구들의 그런 모습이 더 좋더라고 ....

재미있고 흥미롭지만 보고나서 돌아서면 금새 잊어버리는 허망한 멜로물보다

무언가 머릿속에 남겨지는 알 수 없는 묵직함이 좋지 않더냐고...

하지만 인터넷에서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 작품을 조금만 숙지하고 왔으면 좋았을걸...

자꾸 보아 눈에 익히자고, 저기 저 위에 사진처럼.

 

김용민

 

 

 

 

 

 

 

  • ?
    오정희 2010.09.02 16:26
    결국 우리 인간이 가지고 살아야하는 인내와 용서에 대한 섹스피어 분위기의 언어도 있었지요.
    주인공의 마법으로 인한 초자연적인 느낌,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괴물들..
    신화스러움과, 음악이 라이브였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연극 '폭풍우'를 보고 오니, 진짜 폭풍우 장난 아니게 때렸습니다.
    폭풍우 땜에 아동들은 11시 까지 등교하고요....
    마닳회 감사합니다.^^
  • ?
    윤경자 2010.09.03 15:39
    휴~ 공부를 하긴 해야하는데....
    머리가 여~엉...

    뒷풀일 참석해서 친구들과 정담도 나누면서
    더 이해를 하고 와야되는데 너무 늦어서
    휑하니 온게 못내 아쉽고 죄송하네요.

    저도... 마닳회 감사합니다.^^
  • ?
    김용민 2010.09.04 10:27
    감사는요.....^^
    누군가는 삶은 어울림이라 말했지요
    어울림은 소통이구요
    소통하려면 서로 많이 알아야겠지요
    함께 배워가며 어울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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