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의 친구들, 제 시간에 잘도 모였다.
몇 명씩 짝을 지어 성희, 주완, 정숙이차에 나누어 타고
종합운동장을 출발, 첫 번째 목적지에 도착했다.
맛 있기로 소문난 곤드레 정식집인데 계곡에서 오래 놀 요량으로
거기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산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희영, 명옥, 인하랑 함께 탄 정숙이 차에서
명옥이가 착각해서 싸온 맛난 점심을 먹으며 갔건만...
그 유명한 곤드레 집에서
여러 가지 나물, 묵무침, 파전등 푸짐한 점심을 또 실컷 먹었다.
오늘의 점심은 아름다운 우리친구 주완이가 샀다.
사실 오늘은 해자가 생일 턱을 내고 싶어 했지만
주완이가 먼저 현숙 회장님의 인가를 받은 것이다.
이 집의 색 다른 매력은 예쁜 찻집이 옆에 따로 있어
식사 후 그리로 자리를 옮겨 여유롭게 티 타임을 즐길 수 있는 점이다.
그러나
멋진 계곡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서...
아주 짧은 티 타임후 우리는 서둘러 계곡으로 자리를 옮겼다.
초록이 넘쳐나는 숲, 힘찬 계곡 물소리
하얀 얼음가루 같은 물보라가 사방에 날리고...
우리는 외친다. 아! 금수강산 우리나라!
우리는 아담한 폭포까지 갖춘 계곡에 넓게 자리를 펴고 앉아
모기향까지 피워놓고 해자의 생일 축하 파티를 시작했다.
케잌을 비롯해 친구들의 배낭에서 나온 빵, 떡, 과일등으로
금세 멋진 생일상을 차려 놓고는
‘생일축하합니다...’
뜨거운 태양을 가슴에 품고사는, 칸나같은 우리 친구,
해자의 생일을 한껏 축하해 주었다.
사방에 퍼 지는 우리들의 앳된 웃음소리...
생일 song과 더불어 오늘 우리에게 딱 어울리는 노래는
분명 ‘we are sixteen, going on seventeen...' 이 아닐까?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이다.
‘괜찮아..’ 딱 이 한 마디로
충분히 위로받는 느낌을 주는...
그 멋진 은행나무와도 다시 만난 날
얼마만인가!
옷이 다 젖는지도 모르고 물속을 첨벙거리며 다닌 날
좋은 친구들이랑 많이도 웃은 날
예쁜 동상 친구들 사이에 끼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해 본 날...
오늘은 분명 해자와 더불어 우리 모두의 생일날이었다.
‘we are sixteen, going on seventeen....'
이렇게 좋은 날을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애써 준 우리의 회장님 현숙이를 비롯하여
오늘 함께 한 귀한 친구들,
성희, 은식, 순화, 희영, 해자, 명옥, 화숙, 경애, 인하, 정숙, 주완.
그리고 함께 했더라면 너무나 좋았을,
진자사모 다른 친구들에게도 인사를 보낸다.
‘우리 9월에 만나요.’
종달새같이 재잘거리던 우리 친구들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 것 같다.
투멍한 맑은 물 옆에서 몸도 마음도 더불어 맑아지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