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날을 위하여
비 온 뒤끝의 하늘이 부산하다
먼 곳에서 어슴푸레 울리는 마른 천둥소리가
울음처럼 들리고
그러나 묵은 것을 말끔하게 닦아내기 위해서는
적당히 물기도 있어야 하는 법
마지막 눈물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떨구어 내고
지쳐 널브러진 구름들
빈 풍선 같은 육신을 다시 채우려 바람을 들이켜는
가쁜 숨소리, 이젠 편히 쉬어라
바람은 소리로 울고 구름은 형상으로 말한다 했던가
멀리 산등성 넘어가다 문득 뒤돌아보는
하얗게 머리 센 구름 하나
눈부시고 깨끗한 것이 모두 행복은 아니겠지만
아, 내일은 좀 푸른 하늘이기를
김 용 민
* 사진 / 한강공원 Digital
언제보아도 김용민시인께서는 인생을 참 즐겁게 사시는 것 같군요.
누군가 그랬습니다.
<인간이 자연의 섭리를 거역함은 당랑거철과 같다>고.
또 조선시대 무학대사께선 구름과 관련하여 인생무상을 읊으신게 있죠
태어남은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조각 뜬구름이 없어짐이라
뜬구름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으니
태어남과 죽음,오고감도 또한 이와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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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건강하시고 해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