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을 가는 초등생처럼 들뜬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약속장소를 향해 한참 달리다가 문득 깨닫는다.
“아뿔사, 핸드폰을 집에 놓고 왔네 !
해결책은 단 하나. 현숙이가 나에게 전화할 일 없게 제 시간에 도착하는 것!!!”
종합운동장 1번 출구에 도착하니, 노랑이들이 희희낙락 벤치에 일렬로 앉아있다.
대강 인사, 그리고 출발~~~~
“혹시나가 역시나”라고, 젊잖게 침묵하고 갈 친구들이 아니다.
낄낄 깔깔 화제가 무궁무진하다.
때론 고속도로, 때론 국도로, 춘천의 명동골목 닭갈비집에 들어선다.
우리의 유니폼이 눈에 띄자 종업원들이 얼른 알아보고 반긴다.
각자 취향대로 주문하여 시식.
집을 떠나 타향에 갈 때의 즐거움 중 하나는 그 고장의 특색음식을 먹어본다는 그 자체.
그것도 친구들과 함께라면, 멋과 맛과 낭만을 더하게 된다.
이윽고, 의암댐이 만들어 준 호반에 떠있는 섬 ‘중도’로 향한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니, 노랑이들만 있다. 완전히 전세냈다.
우리들만 있으니, ‘라인댄스’를 가르쳐주겠다고 희영이가 나서는데,
배는 섬에 도착한다.
강원도 춘천에 붙는 수식어는 ‘호반의 도시’라는 것.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푸른 빛이다.
호수의 푸르름, 산의 푸르름, 하늘의 푸르름, 잔디와 초목의 푸르름....
환상이다.
진자사모 집행부에선 우째 이리도 장소를 잘 골랐냐!~~~
각자 자전거를 하나씩 골라 타고 출발한다.
넓은 잔디, 그 사이로 뻗은 자건거 길, 찰랑거리는 호수,
수상스키가 가르는 물결, 형광색의 요트돗대들....
대박인 것은 사람들이 없다는 것.
여기도 전세나 마찬가지다.
넓은 섬 전체를 노랑이들이 휘젓고 돌아다닌다.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보니, 노란유니폼이 멋스럽다.
푸르른 섬 위에 노랑이들이 떠다니니, 액센트가 주어진다.
누구야? 노란 티 입자고 주장한 사람이!
역시, 탁월한 선택.
즉석에서, 진자사모 공식 티는 요 노란티로 정해진다.
다음 행선지는 호수가 내다보이는 찻집.
화숙이의 손아래 친구가 찾아왔다.
남편이 춘천으로 발령받았다고 한다. 직업은 검사.
언뜻보니, 화숙이와 정서적으로 끈끈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녀가 풍경 좋은 찻집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여름의 별미 ‘빙수’를 산다.
다들, 목마른 김에 허겁지겁 떠먹는다.
먹는 입 따로, 말하는 입 따로.
그래서 쉴새 없이 이야기들이 흘러나온다.
“우리는 말야, 한 번 외출하면 일차만 가지구는 허전해!”
춘천에 와서 ‘막국수’를 안 먹는 건 예의가 아니다.
네 번째 행선지는 강촌의 막국수집이다.
화숙이의 손아래 친구에게 답례도 하고, 춘천에 예의도 지킬 겸 4차가 정해진다.
의암댐에서 춘천댐에 이르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진 그 길을 달려 강촌으로 향한다.
달리는 차 오른쪽으로 삼악산이 지나간다.
“가노라, 삼악산아
다시보자, 의암수야”
속으로 되 뇌이지 않을 수 없다.
고즈녁한 막국수집.
외관은 허름하나 맛은 일품인 그러한 집.
어떻게 또 이런 집을 알고 있냐?
다들 맛있게 먹는다.
먹을 생각 없다던 인숙이도 한 그릇 뚝딱!
희영인가, 누군가? 반주가 있어야 한다며, 동동주를 시킨다.
“얘들은 술도 잘 못 마시면서, 떵떵거리며 술은 잘 시켜”
오늘의 회비는 1만원.
아이구야, 현숙이 너무 회원 생각해주는 거 아니야?
손아래 친구와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들도 집에 갈 차비를 서두른다.
잘 놀다가도, 집에 갈 때면, 모두 허겁지겁이다.
행선지대로 차와 사람을 배분하고, 출발이다.
우리 차는 경춘국도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뿌듯하다. 즐겁다. 뒤에서 누군가가 말펀치를 날린다.
다들 하하호호다.
차가, 북한강 조안면에 이르자,
경현이가 “여기 좋은 커피집이 있다”고 안내한다.
여기 들러, 우리가 5차는 하고 집에 가야하는데.....
애석하지만, 집을 향해 달린다.
소풍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즐거움과 서운함이 교차한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낸다.
“아까, 7월의 진자사모 행선지는 어디랬지?
아, 산정호수!”
7월의 산정호수를 생각하며,
다시금, 소풍을 꿈꾼다.
그 때는 은식이도 함께 자전거를 탈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외친다.
멋과 낭만과 우정을 선사하는 진자사모 포에버!!!
그 안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맘껏 누리는 진자사모친구들 포에버!!!
멋과 낭만과 우정을 선사하는 진자사모 포에버~!
그 안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맘껏 누리는 진자사모친구들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