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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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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을 가는 초등생처럼 들뜬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약속장소를 향해 한참 달리다가 문득 깨닫는다.


아뿔사, 핸드폰을 집에 놓고 왔네 !


해결책은 단 하나. 현숙이가 나에게 전화할 일 없게 제 시간에 도착하는 것!!!”


 


종합운동장 1번 출구에 도착하니, 노랑이들이 희희낙락 벤치에 일렬로 앉아있다.


대강 인사, 그리고 출발~~~~


혹시나가 역시나라고, 젊잖게 침묵하고 갈 친구들이 아니다.


낄낄 깔깔 화제가 무궁무진하다.


때론 고속도로, 때론 국도로, 춘천의 명동골목 닭갈비집에 들어선다.


우리의 유니폼이 눈에 띄자 종업원들이 얼른 알아보고 반긴다.


각자 취향대로 주문하여 시식.


집을 떠나 타향에 갈 때의 즐거움 중 하나는 그 고장의 특색음식을 먹어본다는 그 자체.


그것도 친구들과 함께라면, 멋과 맛과 낭만을 더하게 된다.


 


이윽고, 의암댐이 만들어 준 호반에 떠있는 섬 중도로 향한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니, 노랑이들만 있다. 완전히 전세냈다.


우리들만 있으니, ‘라인댄스를 가르쳐주겠다고 희영이가 나서는데,


배는 섬에 도착한다.


강원도 춘천에 붙는 수식어는 호반의 도시라는 것.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푸른 빛이다.


호수의 푸르름, 산의 푸르름, 하늘의 푸르름, 잔디와 초목의 푸르름....


환상이다.


진자사모 집행부에선 우째 이리도 장소를 잘 골랐냐!~~~


 


각자 자전거를 하나씩 골라 타고 출발한다.


넓은 잔디, 그 사이로 뻗은 자건거 길, 찰랑거리는 호수,


수상스키가 가르는 물결, 형광색의 요트돗대들....


대박인 것은 사람들이 없다는 것.


여기도 전세나 마찬가지다.


넓은 섬 전체를 노랑이들이 휘젓고 돌아다닌다.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보니, 노란유니폼이 멋스럽다.


푸르른 섬 위에 노랑이들이 떠다니니, 액센트가 주어진다.


누구야? 노란 티 입자고 주장한 사람이!


역시, 탁월한 선택.


즉석에서, 진자사모 공식 티는 요 노란티로 정해진다.


 


다음 행선지는 호수가 내다보이는 찻집.


화숙이의 손아래 친구가 찾아왔다.


남편이 춘천으로 발령받았다고 한다. 직업은 검사.


언뜻보니, 화숙이와 정서적으로 끈끈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녀가 풍경 좋은 찻집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여름의 별미 빙수를 산다.


다들, 목마른 김에 허겁지겁 떠먹는다.


먹는 입 따로, 말하는 입 따로.


그래서 쉴새 없이 이야기들이 흘러나온다.


 


우리는 말야, 한 번 외출하면 일차만 가지구는 허전해!”


춘천에 와서 막국수를 안 먹는 건 예의가 아니다.


네 번째 행선지는 강촌의 막국수집이다.


화숙이의 손아래 친구에게 답례도 하고, 춘천에 예의도 지킬 겸 4차가 정해진다.


의암댐에서 춘천댐에 이르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진 그 길을 달려 강촌으로 향한다.


달리는 차 오른쪽으로 삼악산이 지나간다.


가노라, 삼악산아


다시보자, 의암수야


속으로 되 뇌이지 않을 수 없다.


 


고즈녁한 막국수집.


외관은 허름하나 맛은 일품인 그러한 집.


어떻게 또 이런 집을 알고 있냐?


다들 맛있게 먹는다.


먹을 생각 없다던 인숙이도 한 그릇 뚝딱!


희영인가, 누군가? 반주가 있어야 한다며, 동동주를 시킨다.


얘들은 술도 잘 못 마시면서, 떵떵거리며 술은 잘 시켜


오늘의 회비는 1만원.


아이구야, 현숙이 너무 회원 생각해주는 거 아니야?


 


손아래 친구와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들도 집에 갈 차비를 서두른다.


잘 놀다가도, 집에 갈 때면, 모두 허겁지겁이다.


행선지대로 차와 사람을 배분하고, 출발이다.


 


우리 차는 경춘국도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뿌듯하다. 즐겁다. 뒤에서 누군가가 말펀치를 날린다.


다들 하하호호다.


차가, 북한강 조안면에 이르자,


경현이가 여기 좋은 커피집이 있다고 안내한다.


여기 들러, 우리가 5차는 하고 집에 가야하는데.....


 


 

애석하지만, 집을 향해 달린다.


소풍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즐거움과 서운함이 교차한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낸다.


아까, 7월의 진자사모 행선지는 어디랬지?


, 산정호수!”


 


7월의 산정호수를 생각하며,


다시금, 소풍을 꿈꾼다.


그 때는 은식이도 함께 자전거를 탈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외친다.


멋과 낭만과 우정을 선사하는 진자사모 포에버!!!


그 안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맘껏 누리는 진자사모친구들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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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숙 2010.06.29 15:11
    정숙이 글을 읽고나니 어깨가 으쓱하는게 진자사모가 자랑 스럽네...
    멋과 낭만과 우정을 선사하는 진자사모 포에버~!
    그 안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맘껏 누리는 진자사모친구들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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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대교 2010.06.29 16:55
    느그들 그러다가 나맨치로 뱃살 오를라 .... ㅉ 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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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현 2010.06.29 18:07

    정숙이가 운전하는 그 옆에, 은식이가 앉았다.
    어쩐일인지 주제가 '최원석회장과 장은영이는 왜 이혼했을까?"

    은식이는 <최원석씨가 장은영에게 걸맞는 댓가를 주었을것>이라고 했다.
    정숙이는 <내가 아는 최원석은 그렇게 쿨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 둘이...서로 아는 '최원석'에 대해 설전을 벌리고 있는데
    인하가 은식이애게 "운전하는 정숙이한테 침 튀기면 되겠느냐?" 고 나무란다.

    정숙이는 좌회전 신호가 켜졌는데도 움직이지 않고 계속...
    <내가 아는 최원석>을 말한다. ㅜ.ㅜ

    권은숙과 나는 (제발 이 車가 서울에 무사히 갈수 있기를...)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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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2010.06.29 19:53
    그렇지, 연예인킬러 최00
    내가, 미장원에서 들은 얘긴데,
    이혼사유가 "사랑하기 때문에..."라며?
    김지미, 최무룡 아바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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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해 2010.06.29 20:46
    너흐들 정말 좋았겠다. 부러워라. 7월엔 나두 낄꺼다.너희들 대열에. 기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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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자 2010.06.29 21:14
    후후 웃음이 난다. 정말 좋았어, 진짜 좋았어.

    근데
    엉? 내가 노란 전사였구나.
    그런줄 알았다면 비실비실 겁내다가 넘어지지도 않았을텐데...
    정숙아! 이젠 이 자긍심으로 힘차게 고! 할게.

    우릴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해 줄까?
    밥만 먹으면 연구하는 울 현쭉회장님 포에버!

    어떻게 하면 재밌게 놀아볼까?
    밥만 먹으면 그 생각만 하는 울 친구덜 포에버!
  • ?
    안희영 2010.06.29 23:22
    정숙이 후기 읽으니 그저께 일이 다시금 한 폭의 그림이 되어 나타난다.
    호수가를 끼고 도는 자전거길. 그 사이사이 샛길, 나무그림자 사이로 자전거를 타노라면 우리는 모두 겨울연가의 배용준과 최지우가 된다.
    그 날 웃은 웃음의 양은 우리의 시계를 5년전으로 되돌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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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선숙 2010.06.30 00:25
    호반의 도시 춘천.
    젊은 시절 정숙이가 꽉 잡고 있던 곳이라지?^^
    듬직한 기사 노릇에 깔끔하게 재미난 후기까지.

    배를 타고 들어 가며 이 멋진 곳을 소시적 '언놈'(?)이랑 같이
    와 보지 못한 걸 못내 아쉬워 하던 은식.^^

    옆에 있어 너무 좋은 친구덜.
    나도 따라 외쳐 봐야지~
    진자사모 포에버!! 울 칭구덜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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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식 2010.06.30 06:22
    옛날 대학시절, 주말을 지내고 학교에 가면 연애 잘 하던 아이들이
    '중도'에 갔다온 이야기들을 자주 했다. 아! 연애 필수 코스구나!
    내 청춘이 다 끝나도록 '중도'란 말만 무성하게 들었지 '언놈'하나 나를
    그 곳에 데려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은 채 내 청춘은 사그라지고...

    40년이 다 된 후에야 '겨우' 여친들의 힘을 빌어 '중도'에 와본 내 인생이 가여워
    애들이 자전거 타는 동안 호수가 정자 마루에 홀로 누워 나를 위로하고 있는데...
    오리 가족 5 마리가 와 아는체를 한다. 사람들이 먹을것을 주곤 했었는지
    갈 생각을 안하며...간식 가방을 저 쪽에 둔터라 줄 게 없어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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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화숙 2010.06.30 08:57
    2005년 예수제자학교 동창인 그녀는 특히 꽃을 참 잘 그리는 꽃같은 여성이다.
    10명이 한 조였지만 그중에서도 코드가 잘 맞기에 일년에 한두번 만나곤 한다.
    지난 가을 춘천으로 이사후 우울증을 앓은 후 다시 명랑해진 모습에 더욱 반갑다.
    명문고동문들을 만나 영광이라며 멋진 카페에서 팥빙수 대접까지 해주어
    우리를 즐겁게 해 친구들이 고마워하고..

    진자사모가 있어 우리는 우울증이라곤 남 얘기인것이 확실하다.
    10년 넘게 좋은 곳, 맛있는 곳을 그것도 자전거 타면서 순례하니
    그럴수 밖에..그치?
    거기에 현숙회장님의 탁월한 장소선택과 노력이 우리의 즐거움을
    책임져 주니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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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희 2010.06.30 16:21
    난 언제 '포에버 진자사모'들과 즐겨보나-?
    은식이 쾌유소식을 비롯해 여러 친구들의 글을 대하니
    기분전환이 되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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