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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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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과 죽음이 동일선(線)상에 있다는 말이 피부로 느껴지는걸 보니

저도 참 많이 살았다는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홍현숙씨도 치매에 대하여 그 무시무시함을 얘기하면서 그 예방법을

구구절절 말씀하셨습니다만,저는 얼마전 치매환자를 다룬 TV프로그램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은퇴한 남자 공무원의 얘기였습니다.

"지난 30년간 제가 공무원으로서 열심히 성실하게 일 할 수 있도록

이 사람이 애들 키우고 집안일 도맡아 해 주었는데,막상 치매에 걸리고보니

저는 그동안 이 사람을 위해서 해 준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하면서

말을 제데로 잇지 못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더군요.

 

 그 장면을 보면서 저 역시 가슴이 찡히고 눈물이 흘러 내리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기자가 앞으로 부인에게 어떻게 해 주실거냐고 묻자,그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었습니다."이제 살아 있는 날까지 늘 함꼐 곁에 있어 주는 것외에 달리

어떻게 잘 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하며 무척이나 안타까워 하더군요.

 

 늘 함꼐 있어 주는 것!

어쩌면 그 것이 진정한 사랑이고 행복인지도 모르죠.

 

 5월말인가 어느 토요일 아침!

회사에 일이 있어 평소에는 늘 집에 두고 다니던 차를 운전하면서

동부간선도로를 달리는데 FM라듸오에서 "Some Say Love"라는 노래가

조용히 흘러 나오는데 ,마침 도로옆 담장에 늘어진 샛빨간 장미꽃 넝쿨과 어울려서

더욱 감미롭게 들리더군요.

 

 지난 4월달 일요일 아침에 저는 제가 80년대 초 단칸방에 살았던 의정부쪽을

한번 가보고 싶어 혼자서 드라이브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정말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날정도로  여기저거 개발공사가 한창이어서

도저히 제가 살던 곳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산 책중에 우리 후배이기도 한 고 장영희 교수가 쓴 유고산문집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라는 것이 있는데 거기서 너무 제 가슴에 와 닿는

글이 있기에 제가 감히 몇 줄 옮겨 드립니다.

아마 저처럼 그전에 살던 곳을 둘러 보고픈 마음은 다 똑 같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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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날밤 당번이였던 토니( 콜택시 기사였슴)는 시내 어떤 주소로 가라는

연락을 받았다.도어벨을 누르니 한참 있다가 문이 열렸고,거기에는 마치 40년대

영화에서 막 걸어나온 듯한 복장에 모자까지 단정히 쓴 아주 나이든 할머니가 서 있었다

그 뒤로 보이는 방에는 가구가 흰천으로 덮여 있었다 

 

 차에 타자 할머니는 주소를 주면서 시내로 가로 질러 가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 돌아서 가는데요.할머니."

"괜찮아요.난 시간이 아주 많아.호스피스병원으로 가고 있는 중이거던.

식구도 없고,의사선생님 말씀이 이젠 갈 때가 얼마 안 남았대"

 

 어둠속에서 할머니 눈에 이슬이 반짝였다.토니는 미터기를 껐다.

그로부터 두 시간동안 토니와 할머니는 함께 조용한 크리스마스 새벽 거리를

드라이브 했다.그녀가 젊은 시절 엘리베이터 걸로 일하던 빌딩.처음으로

댄스파티를 갔던 무도회장.신혼 때 살던 동네 등을 천천히 지났다.

 

 때로는 어떤 건물 앞에 차를 세우고 그냥 오랫동안 어둠속을 쳐다보기도 했다

어슴푸레 날이 밝아오자 할머니는 "이제 피곤해.그만 갑시다"라고 말했다.

병원에 도착해서 토니는 몸을 굽혀 할머니를 안아 작별인사를 했다.

 

 "자네는 늙은이에게 마지막 행복을 줬어.아주 행복했다우"할머니가 말했다

 

돌이켜 보건대 나는 내 일생에서 그렇게 위대한 일을 해본 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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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세월은 잘도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졸업한지도 40년넘어 50년을 향해 달려 가고 있군요.

 

이제 더 늦기전에 우선 건강부터 챙겨서 후손들에게 부담 주지않도록 해야겠습니다.

다음으로 몸 건강할 때 하고 싶은 것 많이 하도록 부지런히 쏘다녀야겠어요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년 왕업이 목적에 붙였으니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겨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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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위에서 말씀드렸던 노래말을 옮겨 드립니다

괜히 쓸데없이 말이 많았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동기 여러분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김여영 드림.  

 

   Some say love it is a river
                         사람들은 사랑이 강이라고들 합니다.

That drowns the tender reed
연약한 갈대를 꺾어버리는


Some say love it is a razor
사람들은 사랑이 면도날이라고들 합니다.




That leaves your soul to bleed
영혼을 베어 상처를 내는


Some say love it is a hunger
사람들은 사랑이 배고픔이라고들 합니다.


An endless aching need
무한한 고통이 따르는


I say love it is a flower
난 사랑을 꽃과 같다고 합니다.
And you it's only seed
당신은 그것의 씨앗 입니다.




It's the heart afraid of breaking
파괴 당하길 두려워하는 심장은


That never learns to dance
춤을 배우지 못합니다.


It's the dream afraid of waking
깨어 나기를 두려워하는 꿈은


That never takes the chance
결코 기회를 잡지 못합니다.




It's the one who won't be taken
환영받지 못하는 자는


Who cannot seem to give
주는 법을 모르는 사람일 것 입니다.


And the soul afraid of dying
그리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영혼은


That never learns to live
결코 사는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When the night has been too lonely
밤이 너무 길고


And the road has been too long
가야할 길이 너무 멀때


And you think that love is only
사랑이란 오직


For the lucky and the strong
운이좋고 강한사람들만의 것이라고 생각될때




Just remember
in the winter far beneath the bitter snows
기억하세요, 겨울의 지독한 추위 바로 아래서


Lies the seed that with the sun's
love in the spring becomes the rose
봄이 되면 태양의 사랑과 함께
장미로 피어날 씨앗이 있다는 것을

  • ?
    홍현숙 2010.06.08 09:15
    여영씨 고운글에 감사드리고 발자취 남기고 갑니다.

  • ?
    김여영 2010.06.08 09:54
    그렇잖아도 현숙씨가 노랫말에 곡을 붙여줬음 했는데 ........
    정말 고맙습니다.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
    이재현 2010.06.08 13:17
    고3때 학부모 면담때 나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대신해 서울에 사시는 숙모님이 오셨다. 그때 박기호(인천교대 교수)가 아주 미인이 오셨다고 칭찬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 숙모님이 6월3일 79세로 영면하셨다. 그리고 시신을 세브란스병원에 기증하셨다. 영결예배가 6월5일 있었는데 시신이 없는 영결식이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다 이승을 하직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학창시절 나에게 너무나 잘해주신 숙모님이라 지금도 마음이 찡하고 뭔가 제대로 못해드려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 ?
    김여영 2010.06.08 15:46
    그랬었구나.무척이나 마음 한 구석 허전하겠다.
    재현아!왠지 흐르는 세월속에 아픈 기억들도 묻혀갈꺼야 그치?
    여기
    -어느 아메리칸 인디언의 기도-
    를 위로하는 의미에서 올려 줄께.
    -------------------------------------------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마세요

    나는 거기 없고,잠들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리저리 부는 바람이며

    금강석처럼 반짝이는 눈이며

    무르익은 곡식을 비추는 햇빛이며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숨죽인 듯 고요한 아침에 깨면

    나는 원을 그리며 포르르

    날아 오르는 말없는 새이며

    밤에 부드럽게 빛나는 별입니다.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습니다.죽지 않았으니까요
  • ?
    박혜옥 2010.06.08 22:18
    정말 세월은 빨리도 흘러갑니다.
    어떨땐 참 덧없이 느껴지고
    어떨땐 여한이 없는것 같기도 하구요.

    산다는 것!!!
    그것은 꿈꾸다 가는 것.
    참으로 잠깐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루하루 일상의 생활이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지는 오늘입니다.
  • ?
    김여영 2010.06.10 07:35
    혜옥씨 말이 맞아요

    우리에게 이제 남은건 현재를 소중하게 지낸는 것 같습니다.
    버트란트 럿셀은 그가 80세가 넘어서 점점 죽음이 다가옴을
    느꼈을 때 이렇게 얘기했지요.

    "그래도 나는 삶이,인생이 어떤 것인지를 조금이라도 알고
    생을 마감할 수 있어 행복했다"

    늘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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